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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촌 채움한의원] 여드름 패인 흉터 치료 후기

 

 

2018년 4월에 시작한 여드름 치료가, 9월 드디어 마무리가 되었다.

대략 반년에 걸친 지루하면서 깔끔한 치료였다.

역시 피부는 돈들이는 만큼 좋아진다. 그리고 아픈만큼 효과가 좋다.

 

주변사람들 모두 결과가 좋다고 말해줘서, 치료 과정에 대한 솔직한 후기를 올려보고 싶었다.

서론은 생략하고 내얼굴이 나온 Before&After부터 보고가자.

눈만 가리면 아마 아무도 내가 누구인지 모를거다.

 

 

본격적인 치료에 앞서, 원장님과 상담 후에 Before 사진을 찍어준다.

사실 일반적인 대한민국 남자로써 내 얼굴에 큰 신경을 쓰고 살지는 않았다.

'아~ 얼굴에 여드름 흉터가 있구나~' 정도였지 이걸 고쳐야 된다는 생각은 딱히 안해봤었다.

 

밝은 스탠드 조명을 이리저리 비추며 내 흉터가 곧이곧대로, 깊고 적나라하게 나온 사진을 찍어주신다.

내 피부가 이렇게 울퉁불퉁했을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사진을 찍고 나서 이제 본격적인 치료가 시작된다.

치료과정은 별거 없다. 넉넉한 시간과 고통에 대한 인내심만 있으면 된다.

 

보통 치료 예약을 하고 방문하면 대기시간 없이 바로 치료실로 안내해준다.

안내를 받고 치료대 위에 누워있으면 간호사분께서 마취크림을 발라주고, 20분정도 기다린다.

마취가 끝나면 원장님이 들어와서 본격적인 치료가 시작된다.

장비는 별거 없어보인다. 약품이랑 침, 그리고 호스로 연결된 바늘등 별다를건 없어보인다.

 

치료가 끝나면 아이스팩을 붙여주고 진정시킨 뒤 드레싱을 해주거나 

흉터가 지지 않게, 혹은 피부 재생을 도와주는 메디폼같은거를 붙여준다.

 

이 외에 5개월 내내 이 과정에서 벗어나서 뭔가를 해본적은 거의 없다.

치료가 끝날때 2번정도 마스크팩을 한거 외에는.

 

 

 

하루치 치료가 끝나면, 병원에서 내 피부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연락이 온다.

이때 치료받은 부위를 찍어서 보내주면 상태 확인 후 피드백을 준다. 그거에 따르면 된다.

 

자동화된 메세지로 보내는게 아니라, 간호사분이 직접 보내주는것 같다.

이런 세심한 부분에서 치료받는 중에도 의심없이 신뢰할 수 있었던것 같다.

 

치료받은 부위가 빨갛게 되어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다시 언급하겠지만 패인 흉터를 치료하기 위해 일부러 흉터 아래 피를 내놓은 부분이다.

흉터 밑에 피가 고여있는 상태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쉽겠다.

 

이 빨간 상처때문에 망설이는 사람들도 많을 수 있을것 같다.

나야 관자놀이 부분에 상대적으로 눈에 덜 띄는 부분을 치료했고,

내 성격 자체도 이런 상처같은거에 민감한 성격이 아니라서 아무 생각없이 지냈다.

 

하지만 보이는거에 민감한 사람들, 특히 여성분들이나 서비스직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이런 부분때문에 쉽게 치료받기 힘들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또 이런부분때문에 병원에서도 붉은 기운을 줄일 수 있는 시술등을 통해

테이프로 붙이던가 아니면 화장을 통해 충분히 가릴 수 있다고 하니 한번 상담이나 받아보길 권한다.

 

각설하고, 이 사진이 치료받고난뒤 2~3개월 정도 지난 후 사진인데, 

폰카메라라 화질이 좋지는 않지만, 이때만 해도 흉터는 거의다 메워진 상태였다.

 

부모님도, 여자친구도 대만족 하던 시절. 

진짜 저 빨간상처만 안보이면 치료 끝이라고 해도 믿을만한 상태였다.

 

 

자, 이때가 마지막 치료를 앞둔 시점이었을거다. 대략 4개월쯤 됐을 무렵이다.

놀랍지 않은가? 아직 붉은 기운은 남아있지만, 울퉁불퉁하던 흉터는 진짜 거의다 사라졌다.

아마 이상태에서 피지나 모공관리정도만 더 받으면 아주 매끈해진 피부가 되지 않을까 싶다.

 

원체 내 피부가 별로 좋지는 않기에 치료 후 피부가 얼마나 좋아졌는지 감이 잡히지 않을수도 있는데,

이런 분들을 위해 전후 사진을 함께 올려본다.

 

 

 

감이 좀 잡히려나 모르겠다. 나는 진짜 이만하면 대 만족이다.

울퉁불퉁하고 패여있던 곳이, 크래커에 딸기쨈 얇게 펴바르듯이

약간의 붉은기를 제외하고 살이 아주 잘 올라왔다.

 

 

그리고 10월, 현재 가장 최근 사진이다. 

폰카메라라 화질이 좋진 않지만, 이제 흉터는 보이지 않는다.

붉은기도 거의 보이지 않는다. 여성분들이라면 화장으로 가리면 아예 안보일듯 싶다.

 

피부과에 가서 치료한건 고등학생때 여드름이 너무 심했을때 이후로는 처음인데,

이정도면 돈값 했다고 본다. 적지않은 돈을 투입했고, 이게 맞나 싶기도 했는데,

지금 돈생각 전혀 안난다. 만족도가 투입된 시간과 비용을 상회하는 셈. 만족한다 진짜.

 

게다가 여기 원장님, 만약 치료 경과가 마음에 안들때에는 이후 치료는 반값이다.

그정도로 치료 효과에 대해 자부심이 있고, 신뢰를 우선하는 원장님이라고 생각한다.

 

 

채움한의원은 개인병원이다. 찾아보면 분원이 있는것 같기도 하고 잘은 모르겠지만,

신촌 채움한의원은 개인병원이다. 원장님 한분이 진료하고 치료까지 한다.

 

우선 바깥에서 보는 외관은 그냥 일반적인 건물 2층에 있다. 딱히 눈에 잘 띄는것도 아니고, 

진료과목을 적어놓지도, 화려한것도 없다. 그냥 발목 다쳤을때 침이라도 맞아볼까? 라는 생각도 들지 않는다.

그냥 아주 심플하게 되어있다. 오히려 아는사람만 오라는듯한 그런 도도함이 있다.

 

 

위치는, 신촌에서 상대적으로 한적한, 서강대교 방면으로 가는길에,

신촌 오거리에서 멀지 않은곳에 있다. 신촌 지하철역 6번이나 7번 출구로 나와서 길을 건너야 한다.

찾기는 쉽지만 눈에 잘 띄는곳은 아니다.

채움한의원을 다닐 수 있었던, 그래서 치료를 받고자 마음을 먹을 수 있었던 가장 큰 계기가 바로 이 영업시간때문이다. 

나도 직장인인이상, 보통 은행이든 병원을 가려면 연차든 반차든 내고 가야한다. 

그런데 여기는 밤 9시까지 영업을 한다.(진료는 8시 이전에 끝나고, 치료를 9시정도까지 하는것 같다.) 

게다가 주말에도 꽤 늦게까지 하는 편이여서, 주말 꿀잠자고 느즈막히 다녀올 수도 있다.

 

 

내부에 들어서면 아담하다. 간호사분이 데스크에 있고, 접수 후에 잠시(정말 잠시) 앉아있으면 치료실로 안내해준다.

화장실은 병원 바깥에 공용화장실을 사용하면 되고, 화장실은 깨끗하다. 

다만 남녀 공용에 변기 칸만 나눠져서 남녀 모두 불편할 수 있다.

 

앞서 언급했듯이, 누워있으면 마취크림을 발라주고, 마취가 끝나면 본격적인 치료가 시작된다.

여기서 반드시 말하고 가야할건, 마취해도 아프다는거다. 

부위별로 차이가 있지만, 나같은경우는 관자놀이인데도 아팠다.

 

여기서 흉터를 치료하는 원리는, 간단하게 말해서 패인곳을 다시 부풀어 오르게 만드는 치료다.

흉터 바로 아래를 침으로 찔러 피를 내고, 이 피가 흉터를 밀어올리게 된다.

그리고 밀어올려진 살을 다듬어 나가는것을 반복하는게 치료의 핵심이다.

 

 

원장님이 치료받을때마다 지금은 뭘 위해 무슨 침을 쓴다고 하는데,

당시에는 솔직히 별 생각 없었다. 알아서 해주겠지 하고.

 

근데 나중에 하도 아파서 이건 뭔 치료인지 물어보게 되었고,

그러면서 알게된 침의 원리들이 홈페이지에 나와있다.

 

그런데 내가 받은 치료들이 다 포함되어있는지 잘 모르겠다.

우선 소개하는 침의 종류를 살펴보자.

 

 

첫째, 채움침이라는거다. 흉터 아래에 침을 찔러서 새살의 재료가 되는 피를 채우는 치료라고 한다.

위에서 치료후 붉은기운이 나던게 이 채움침의 영향인것 같다. 

딱지도 안생기고 각질도 안생겨서 가장 관리가 쉬운 치료인것 같다.

 

 

둘째, 부자침이다. 무슨 뜻인지는 모르겠다. 채움침으로 채워놓은 새살의 재료, 즉 피가 

새살로 잘 변하도록 해주는 치료라고 한다. 채움침과 동시에 치료받는게 기본이라고 한다.

 

더 좋은 효과를 위해서 치료 후 1주일 후에 한번 더 받는걸 추천한다고 하는데, 

아마 이것때문에 내가 강남에서 신촌까지 자주 들락였던 것 같다.

 

 

셋째, 지움침이라는거다. 흉터 부위가 튀어나오거나 울퉁불퉁한 것을 매끈하게 만들어 주는 치료라고 한다.

아프거나 티나는 것은 없고, 바깥 층을 매끈하게 해주는 것이라 피부 손상을 막기 위해 3일 동안 테잎을 붙이고 있어야 한다고 한다.

 

근데, 내가 받았던 치료들이 위의 이미지와 정확히 일치하는지 모르겠다.

우선 굉장히 아프다. 특히 새살을 채우기 위해 찌르는 침이 진짜 아프다.

내가 느꼈던 고통은 2가지 인데, 하나는 바늘을 흉터에다가 아주 촘촘히 찌른다.

그냥 찔러도 아픈데 아주 촘촘히 찔러대고 시간이 오래 걸리니 죽을맛이다.

 

또 하나는 주사기 바늘같은것을 통해 상처 아래를 찔러 부풀어오르게 하는 치료를 할때,

아주 생살이 찢어지는 고통을 느낀다. 

 

치료를 위해 고민하고 어떤게 가장 힘들었냐고 한다면, 누구나 다 이 고통을 언급할거다.

그만큼 아프다. 마취를 해도 아프다. 근데 이건 어쩔 수 없다. 이곳의 핵심 치료라서 건너뛸 수도 없다. 

그냥 인내해야 한다. 

 

또다른 힘든점은 시간이다. 물론 퇴근후 치료받을 수 있는 점은 좋다. 하지만 굉장히 자주 와야 한다.

난 보통 한달에 2번 정도 왔던것 같다. 한달에 한번만 온적도 있지만, 대부분 2~3번 다녀간것 같다.

처음에 상담할때는 한달에 한번 치료받으면 된다고 한다. 근데 그건 진짜 '치료'만 한달에 한번이고,

치료 경과가 좋으려면 계속 케어를 받아야 한다. 그래서 계속, 꾸준히, 자주 나오게 된다.

 

나는 직장이 강남인데, 계속 신촌을 왔다갔다 하려니 참 피곤했다. 

게다가 마취하고 치료하고 피부 진정시키는 시간을 재면 하루 치료받는데 평균 한시간정도는 걸린것 같다.

이 시간을 꼭 고려하는게 좋을것 같다. 아니면 직장이나 집이 신촌과 가깝거나.

 

마지막으로 비용의 경우, 역시 비급여 치료다 보니 가격이 좀 된다.

침 종류가 3가지인데, 보통 이 3개가 한세트다. 그리고 침맞는거 하나당 10만원이라고 보면 된다.

그리고 치료는 한번으로 끝나지 않는다. 대충 감이 잡힐런지 모르겠다.

 

피부과 치료는 당연히 돈이 든다. 어느곳에서도 마찬가지일거다.

이번 치료를 통해 일반적인 나라면 쓰지 않을 돈을 쓰긴 했지만, 진짜 본전생각 안난다.

원장님도 친절하고 예약이나 상담받는동안 전혀 불편한거 없이 다들 친절하셨지만,

쨋든 치료는 결과로 증명해야 한다. 그리고 나는 이 결과에 만족한다.

본전생각 안난다는거. 그리고 만족한다는거. 이게 내가 말하고 싶은거다.